문태준 시인
1994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
노작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Q. 시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하셨나요?
문태준 시인 :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누이를 통해 접했습니다. 그 이후 친구 김연수 시인의 등단 소식에 자극을 받았고 군대에서 시집을 섭렵하기 시작했습니다.
Q. 2020년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태준 시인 :
아주 작은 꽃이여
너는 여리지만 너의 아래에는
큰 대지가 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문장>
-EBS <발견의 기쁨, 동네책방>에서 발췌
Q. 문태준과 서정시, 강물처럼 흐르는 서정의 갱신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태준 시인 : 전통적인 서정시의 맥락을 이어가면서도 늘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 서정과는 다른 균열되는 지점을 찾으려 던지는 질문의 연속은 강처럼 흐르는 서정의 갱신이지요. 그래서 이 부분은 서정의 분화이자 진화이며 더 활달하고 시적 상상력이 깊어지는 경계로 나아가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Q. 문태준 시인이 시인으로서의 소명이 있다면?
문태준 시인 : 언제나 시인으로서 시를 쓰는 일과 좋은 시를 읽고 소개하는 일이 있을 수 있겠네요. 또한, 시를 쓰면서 시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시를 심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도 될 수 있겠습니다. 즉 성실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직업인이고 싶습니다.
Q. 시인의 눈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문태준 시인 : 내 시의 관심은 생명세계에 대한 관심이고 생명세계에 있어서 모든 존재들은 협력적인, 유기적인 관계입니다. 그 속에서 타인의 삶을 내다볼 수 있는 서정이 발화하지요.
세계를 감각할 때 내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공간은 잠시 건축되었다가 허물어지는 그 집을 유심히 관찰하는 일입니다. 관찰하면 무한히 깊어지고 사랑이 탄생하고 내면에 무언가가 자라나며 내면에 잠든 또다른 '나'인 거인이 깨어나기 때문입니다.
Q.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의 작가의 말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태준 시인 :
새봄이 앞에 있으니 좋다
함파를 겪은 생명들에게 그러하듯이
시가 누군가에게 가서 질문하고 또 구하는 일이 있다면
새벽의 신성한 벽 같은 고독과 높은 기다림과
꽃의 입맞춤과
자애의 넓음과 내일의 약속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한다
우리에게 올 봄도 함께 나우었으면 한다
다시 첫 마음으로 돌아가서
세계가 연주하는 소리를 듣는다
아니, 세계는 노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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