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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작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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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평] [초록의 눈] 시집 작품평 김근숙 시집 [초록의 눈] 작품평 놀라운 인내와 관성으로 견디어 일어서는 성자의 모습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시를 쓰는 데 있어 그 구조적 유형은 최소한 30여 종의 갈래로 구분되어 있다. 까닭에 어떤 시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구상은 절대한의 필요 불가결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다양한 감성의 가닥으로 시인들은 자신이 선택한 의도에 대한 심도 깊은 의미를 세부적으로 설계하여 시의 집을 짓는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대개는 서정시의 기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서사시에서 풍경시, 사물시에 이르기까지 집필의 방법론에 대한 구성을 고뇌하고 있다. 2019년 계간 『문파』 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추천되어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근숙 시인의 첫 시집 「초록의 눈」의 출간을 준비하며 김 시인의 시 7..
[작품평] [팝콘이 터질 때] 시집 작품평 이주현 시집 『가고 오네』 작품평 시인의 고뇌와 시인의 사유에 가까이 서서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문학은 인생의 근원적 가치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이다. 꽃이 계절의 질서에 맞추어 피고 지는 일처럼 한 편의 시에 내장되어진 의미들의 정서가 어쩌면 삶을 지탱하는 팩트인지도 모른다. 가냘프기 짝이 없는 인간의 육신이 정신의 태도로 지배되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시는 인간의 정서를 다룬다고 했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시인 로빈슨(E.A.Robinson, 1869~1935)은 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려 한다고 했다. 시는 아이디어, 의미, 태도, 정서 등으로 그 의미를 강조하려는 견해로 정의하려 하기 때문이다. 윤복선 시인의 제2시집 출간의 의미도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깊은 통..
[작품평] [시간의 얼굴] 시집 작품평 김태실 시집 『시간의 얼굴』 작품평 광대들의 무대, 신명나게 춤추는 몸짓 뒤에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시는 인간의 정서를 다룬다. 어떤 장면이나 어떤 경험이나 어떤 애착에 의해 생긴 시인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제시한다.’고 했다. 까닭에 시인은 어떤 논리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를 통하여 과학적 언어로 말하거나 진술하지 않으며 시인의 상상력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정서의 세계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심도 깊은 사유로 제2시집의 의미를 절실한 언어로 표현해 준 김태실 시인의 총 76편의 시는 총체적 삶의 비평으로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영국의 시인이며 평론가인 마테 아널드(Matthew Arnold)는 ‘시란 시적 진리와 시적 미의 법칙에 의한 비평에 ..
[작품평] [가고 오네] 시집 작품평 이주현 시집 『가고 오네』 작품평 진중한 사고로 건져 올린, 삶의 단편들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전통의 가치는 그 시대가 지녔던 개혁의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숨 쉬는 일이다. 문화예술 전반에 이르는 자존의 확립이며 한 그루 촛불을 밝히는 불꽃이었다. 서구의 문화며 문명의 유입이 시작되던 초기 현대시 유입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서정시 문학의 계보는 면면히 한국 시문학의 본류를 지켜오고 있다. 그럼에도 난해한 시어의 실험적 작품이나 구조로 현대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어느 비평가는 분노에 가까운 필설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문학의 정석은 ‘서정’의 아름다움에 있다는 지론이다. ‘서정시는 어떤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간략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라고 하거나 ‘..
[작품평] [함께하는] 시집 작품평 박진호 시집 [함께하는] 작품평 공허와 허무의 이중주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지구촌에 뿌리내려 삶이라는 생명 존재의 까닭을 ‘살아내야 한다’는 숙제로 부여받은 뭇 대상들의 번뇌를 생각할 때가 있다. 비단 사람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식물과 동물, 날짐승과 곤충이나 혹은 미세한 미생물까지 다름이 없다. 집요하게 목숨을 지켜 살아내야 한다는 희로애락의 끊임없는 갈피에서 때로는 울고 웃고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삶이다. 절박한 이 사슬에 매어 숨을 쉬어야 한다는 본능의 슬픔이 가없이 이어지는 것이 생존의 법칙이다. 박진호 시인은 오늘 상재하는 이 시집에서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화두로 광대하고 절박한 생명 고리의 질서를 풀어내려 한다. 가톨릭 신자인 시인의 이 같은 고뇌 속에는 “삶이 녹록지 않다”는 그러나 ..
[작품평] [어제와 오늘 사이] 시집 작품평 양미지 시집 [ 어제와 오늘 사이] 작품평 의미를 뛰어 넘는 단 한 번의 언술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시는 세상만사의 낯익음을 벗어버리고, 미의 형상들의 정수인 알몸으로 잠자는 미를 드러내 보인다’고 한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셸리Shelley가 시의 본질을 규명하는 미적 가치의 예를 들려주는 부분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의 아름다움을 드높이고 가장 추한 것에다 아름다움을 더해준다는 시문학 이론과 상통하는 논리이다. 셸리는 또한 ‘시인은 어둠 속에 앉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 부르는 나이팅게일이다.’라고 했다. 어둠 속 적막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치유의 아름다움이 시의 존재적 가치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더욱 아름답게 하고, 추한 것들마저 아름다움으로 변형시키는 일은 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