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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박진호 시인의 [함께하는] 시집 리뷰 박진호의 영문 번역과 함께한 이 시집은 늘 어둠을 사는 변두리 사람이나 실의에 가득한 소외된 사람들을 대신한 아픔이며 안타까운 질문이다 ‘무엇일까?’라는 모순된 삶의 햇빛 밝은 변화를 꿈꾸는 희망이 가득하다. - 지연희(시인) 박진호의 시는 생명의 시이다. 자연물과 인생에 대해 노래하며, 소외된 각각의 개체에 詩라는 처방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를테면, 시 「분수」랄지, 「불꽃」 등의 작품 제목에서도 그의 생명력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나 시 「어둠을 만날 때」에서는 어둠의 상태를 의인화하여 그 소외되고 차가운 존재마저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시집 『함께하는』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 이 시집은 박진호시인의 첫 시집이지만, 그의 시쓰기의 노련함을 보여주듯 박진호의 시는 생명력을 노래하는..
[인터뷰] 시인아, 시인아, 지금 너 어디 있느냐, 최서림 최서림 시인 1993년 『현대시』 등단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물금』 『시인의 재산』 등 다수. 애지문학상, 동천문학상 수상. 시인의 출발점은? 경상북도 청도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생활터전이었던 풍각면 시장주변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일찍이 거친 세상을 읽는다. 화가를 꿈꾸고 시인을 꿈꾸던 고등학교시절, 대구에서 자취생활을 하면서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었다. 나를 시인으로 키운 건 초등학교도 못 나온 아버지와 어머니다 나를 들판의 망아지처럼 풀어놓은 아버지와 어머니다 - 「시인의 탄생」 일부 Q. 최서림 시인이 생각하는 시란? 시란 인간학이다. 언어를 지닌 인간만의 몫이다. 인간은 언어로써 자연 만물과의 바른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원래 아담이 지녔던 문화능력을 회복해야..
[인터뷰] 다시 시다, 다 시다, 시를 하라. 정끝별 정끝별 시인 1988년 『문학사상』 등단,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시집 『와락』 『은는이가』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등.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청마문학상 수상. 시인의 출발점은? 시인의 아버지가 순 한글로 지어주신 이름 정끝별. 인문학도이셨던 아버지의 서재에는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그 속에서 자란 시인은 평범한 중, 고등학교시절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국문학과를 선택한다. 이화문학회에서 문학을 배우고, 시가 깊다는 것을 배우고, 사람이 아름답다는 걸 배운다. 그리고 시인의 꿈을 꾼다. “나에게 시란 하나의 종교 같은 것이고, 불가능한 일이지만 도전할 수 없는 것을 꿈꾸는 혁명과도 같은 것이다. 시의 힘은 거기에 있다.” Q. 정끝별 시인이 생각하는 시인이란? 세상의 관계를..
[인터뷰] 풀꽃시인 나태주 사람을 살리는 시가 돼라, 나태주 나태주 시인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너에게도 안녕이』까지 창작시집 44권 출간. 흙의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Q. 시인의 출발점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하신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故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Q. 시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언어 예술가지만 세상을 향해서는 서비스업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서비스업자 말이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많이 힘들고 지쳐 있다 하지 않는가! 그들 옆에 보다 가까이 서서 그들을 위로해주고 부추겨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인의 새로운 소임이라고 생각..
[작품평] [함께하는] 시집 작품평 박진호 시집 [함께하는] 작품평 공허와 허무의 이중주 - 작품평 | 지연희 시인 지구촌에 뿌리내려 삶이라는 생명 존재의 까닭을 ‘살아내야 한다’는 숙제로 부여받은 뭇 대상들의 번뇌를 생각할 때가 있다. 비단 사람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식물과 동물, 날짐승과 곤충이나 혹은 미세한 미생물까지 다름이 없다. 집요하게 목숨을 지켜 살아내야 한다는 희로애락의 끊임없는 갈피에서 때로는 울고 웃고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삶이다. 절박한 이 사슬에 매어 숨을 쉬어야 한다는 본능의 슬픔이 가없이 이어지는 것이 생존의 법칙이다. 박진호 시인은 오늘 상재하는 이 시집에서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화두로 광대하고 절박한 생명 고리의 질서를 풀어내려 한다. 가톨릭 신자인 시인의 이 같은 고뇌 속에는 “삶이 녹록지 않다”는 그러나 ..
[인터뷰] 시적인 순간이 모두 돈오이다, 문태준 문태준 시인 1994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 노작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Q. 시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하셨나요? 문태준 시인 :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누이를 통해 접했습니다. 그 이후 친구 김연수 시인의 등단 소식에 자극을 받았고 군대에서 시집을 섭렵하기 시작했습니다. Q. 2020년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태준 시인 : 아주 작은 꽃이여 너는 여리지만 너의 아래에는 큰 대지가 있다 -EBS 에서 발췌 Q. 문태준과 서정시, 강물처럼 흐르는 서정의 ..
장옥관님의 시 [감] 시낭송! 계간 [문파]의 2018년 여름호 [에디터 픽]에 실린 장옥관님의 시 [감]을 저자의 육성으로 들어 봅니다. 감 장옥관 여든두 살 형님이 아침 댓바람에 찾아와 홍시 세 개를 무명실로 챙챙 매달고 갔습니다 그저께 다녀가면서 홍시 하나 없는 빈 가지 눈에 담아간 모양입니다 해마다 찾아오시는 텃새 손님 섭섭잖게 해야 한다지만 혹, 홍시 좋아하시던 어머니 때문은 아닐지 스무 살 차이 막내가 모시던 어머니 빈 자리에 손수 심어준 먹감나무 한 그루 헌데 납작감 달리는 나무에 웬 대봉감입니까 불룩한 유방을 닮은 큼지막한 감 고욤, 대봉 크기 달라도 씨앗 속에는 흰 숟가락이 들어있습니다 같은 몸 퍼먹고 자랐기에 형제입니다
박형준님의 시 [귀향일기] 시 낭송 문파문학 2017년 겨울호에 실린 박형준 님의 시 [귀향일기]를 저자의 음성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귀향일기 박형준 오래된 벌판의 한 끝을 보다가 목감기를 앓는 하루가 내내 허수아비로 선 여름 오후 낡은 선풍기가 목 비틀린 풍뎅이처럼 돌아가고 차단기 앞에 선 사람들이 건널목 저편을 생각하듯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귀향은 무슨 추억으로 서 있을까 선선한 바람이 흔드는 여름의 저문 그늘에 어둠은 황혼의 목에 가래 괸 시詩가 되어 집으로 가는 벌판 손금을 만들어 내려앉는다